- 글내용
-
1월 27일 설 연휴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저 혼자서 오후 12시부터 동화사 입구에서 팔공산 등산을 시작해서 오후 2시 40분경 동봉에 도착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려갈 때였습니다. 산에는 눈이 많이 오고 있었고, 하산 와중에 염불암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기 시작했습니다. 산은 하얗게 덮이고 있었으며, 눈 속에는 낙엽이 깊이 쌓여 있어서 길을 찾기가 더 어려웠습니다. 중간중간 몸을 움직이다가 나뭇가지와 돌에 부딪히고, 낙엽에 파묻히기도 하였습니다. 불행중 다행으로 이 와중에 몸을 다치지 않은 것은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다가는 저체온증으로 얼어죽겠다는 생각에 결국 오후 3시 50분경에 119에 구조 요청을 했습니다. 대원분께서는 저에게 현재 위치를 알려달라고 하셨고, 곧 구조대를 보내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구조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계속 구조대와 연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와중에 싸이렌 소리가 멀리서 들려 왔고,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니 다행히도 구조대원 분들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하산을 하여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는 비가 오고 위에는 눈이 많이 오는 상황에서 설 연휴 와중에 멀리서 출동해주신 구조대원분들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철없는 저의 행동 때문에 이러한 수고를 하게 되어서 정말로 한없이 죄송하고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날씨가 나쁠 때에는 무리하게 등산을 하지 않기로 굳게 다짐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도와주신 구조대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올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